CRRT(지속적 신대체요법)는 급성 신손상이 발생한 중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이도 치료법으로, 일반적인 혈액투석과는 전혀 다른 적용 기준과 절차를 따릅니다. 이 글에서는 CRRT가 필요한 환자의 임상 조건, 실제 적용 시 고려되는 요소들, 그리고 치료 시작부터 종료까지의 절차를 단계별로 정리하여 의료인과 관련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CRRT 적용 대상과 기준
CRRT는 주로 중환자실(ICU)에서 심각한 전신질환이나 다장기부전이 동반된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적용 대상은 급성신손상(AKI) 환자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환자 (예: 혈압이 매우 낮아 일반 투석이 어려운 경우)
- 중증 패혈증 또는 패혈성 쇼크 동반
- 급격한 체액 제거가 위험한 심부전, 간부전 환자
- 두개내압 상승이 우려되는 신경계 환자
- 다량의 수혈 및 수액으로 인해 체액 과부하가 발생한 환자
또한 CRRT는 환자의 체액과 전해질 상태, 산-염기 균형 등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신기능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더 적합합니다.
CRRT 시작 전에는 혈관 접근(주로 중심정맥카테터 삽입), 항응고제 사용 여부 결정, 기계 설정값 계산 등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합니다. 특히 시간당 체액 제거율(Ultrafiltration rate), 교환액 속도, 혈류속도, 치료 시간 등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정밀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CRRT 절차와 단계별 준비
CRRT는 다양한 방식(CVVH, CVVHD, CVVHDF)으로 시행되며, 각 방식은 대류, 확산, 또는 복합 제거 메커니즘에 따라 구분됩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CVVHDF(복합형)입니다.
시작 절차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릅니다:
- 혈관 접근 확보: 주로 내경이 큰 중심정맥카테터를 삽입(예: 내경정맥 또는 대퇴정맥).
- CRRT 기계 세팅: 치료 목적에 따라 교환액 종류, 속도, 혈류량, 투여약물 등 입력.
- 항응고제 선택: 혈액 응고 방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헤파린 또는 시트르산 사용.
- 치료 시작 및 모니터링: 24시간 지속적으로 체액, 전해질, 필터 압력 등을 관찰.
- 주기적 재평가: 환자 상태 변화에 따라 기계 설정값 조정 또는 치료 전환 고려.
CRRT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필터 막힘 (Clotting)
- 저체온증 (지속적 체외 순환으로 인한 체온 저하)
- 전해질 이상 (특히 칼슘, 인, 나트륨 불균형)
- 출혈 (항응고제 사용에 의한)
이 때문에 간호사와 의료진은 매 1~2시간마다 회로 점검, 체액 균형 확인, 생체징후 관찰, 필터 교체 여부 판단 등을 반복 수행해야 하며, 상당한 집중력과 숙련도가 요구됩니다.
치료 종료 및 전환 기준
CRRT는 단기적인 치료이며,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점차 일반 혈액투석(HD)으로 전환하거나 신기능 회복 시 치료를 중단하게 됩니다. CRRT 종료 또는 전환은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고려됩니다:
- 혈역학적 안정 확보: 혈압이 안정되어 일반 투석을 견딜 수 있을 때
- 요량 증가: 24시간 요량이 400~500ml 이상 지속적으로 확인될 때
- 전해질 및 산염기 균형 정상화
- 체액과잉 해소: 부종, 흉수, 폐부종 등 급성 체액 부하가 해소되었을 때
종료 시에는 회로 내 혈액 회수, 필터 제거, 카테터 관리 등을 철저히 시행해야 하며, 이후 감염이나 혈전 형성 등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일부 환자의 경우 CRRT 중단 후에도 잔여 신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장기적인 투석으로 전환되기도 하므로, 예후에 따라 신장내과와 긴밀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보호자에게는 종료 또는 전환의 이유, 예후 설명, 향후 계획 등을 명확히 전달해야 하며, 교육과 심리적 지지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CRRT는 일반 투석보다 더 정교하고 민감한 치료법이며, 고위험 환자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적용 기준과 체계적인 절차 이해는 의료진의 숙련도뿐 아니라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도 크게 기여합니다. 중환자 치료에 관여하는 모든 의료인은 CRRT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