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실습을 앞두고 있거나 기본 술기 교육을 시작하는 의대생에게 중심정맥관(Central Venous Catheter, CVC)은 가장 흔하면서도 꼭 알아야 할 기본 처치 중 하나입니다. 중심정맥관은 단순한 정맥 확보를 넘어, 약물 주입, 혈류 측정, 정맥영양 등 중환자 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CVC는 해부학적 구조와 시술 기법, 합병증까지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의대생의 입장에서 중심정맥관의 해부학, 삽입 적응증, 리스크에 대해 정리합니다.
해부학: 중심정맥관 삽입 경로의 구조적 이해
중심정맥관은 말 그대로 ‘중심부의 정맥’에 삽입되는 카테터로, 대표적인 삽입 부위는 내경정맥(internal jugular vein), 쇄골하정맥(subclavian vein), 대퇴정맥(femoral vein)입니다.
1. 내경정맥: 목의 SCM(흉쇄유돌근) 양 갈래 사이를 촉진하여 접근합니다. 경동맥과 나란히 위치하므로 시술 시 동맥 천자를 주의해야 하며, 초음파 유도 하 삽입이 권장됩니다.
2. 쇄골하정맥: 쇄골 아래로 진입하며, 폐첨부와 가깝기 때문에 기흉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비교적 고정 위치에 있어 경험자에게는 삽입이 용이하나, 신입에게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3. 대퇴정맥: 응급 시 접근성이 빠르고 폐 합병증 위험은 없지만, 감염률이 높아 장기 유치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삽입 후에는 X-ray로 위치 확인이 필수이며, 카테터 끝은 대부분 SVC(superior vena cava) 내 위치하도록 조정합니다.
적응증: 중심정맥관 삽입이 필요한 임상 상황
중심정맥관은 단순 정맥로 확보를 넘는 목적에서 사용됩니다. 의대생이라면 적응증을 반드시 구조화해 기억해야 합니다.
- 말초정맥 확보 실패: 저혈압, 부종, 쇼크로 말초정맥 접근이 어려운 경우
- 자극성 약물 투여: 항암제, 고농도 포도당, 바소프레신 등은 말초정맥을 손상시킬 수 있어 중심정맥이 필요
- TPN 투여: 고삼투압 수액은 중심정맥으로만 투여 가능
- 중심정맥압(CVP) 측정: 혈류 상태나 심장 전부하를 간접적으로 평가
- 장기적 정맥 접근: 지속적 약물 치료 또는 혈액 투석 필요시
실제 임상에서는 중환자실, 응급실, 종양내과, 신장내과 등 다양한 상황에서 중심정맥관이 사용됩니다. 의대생이 실습 중 이들 케이스를 만나면 왜 중심정맥이 필요했는지 임상 판단 흐름을 복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리스크: 중심정맥관 관련 합병증과 주의사항
중심정맥관은 유용하지만 잠재적 위험이 있는 시술입니다. 의대생이라면 시술 전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기계적 합병증: 동맥 천자, 혈관 천공, 기흉, 혈흉. 주로 초반 삽입 과정에서 발생. 삽입 각도, 해부학 지식, 초음파 활용이 중요
2. 감염: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LABSI)은 가장 흔하고 중요한 합병증. 무균술 철저, 드레싱 유지, 불필요 시 조기 제거 원칙 준수
3. 혈전: 장기간 유치 시 혈관 내 혈전 발생 가능. 삽입 위치 변경 또는 항응고 고려
4. 부정맥: 카테터 끝이 심방 내로 삽입되거나 시술 중 심근 자극으로 발생 가능
의대생은 시술 전 반드시 적응증, 삽입 경로, 초음파 사용 여부, 위치 확인(X-ray), 드레싱 교체 주기, 합병증 모니터링 체크리스트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실제 삽입을 배우기 전 시뮬레이션 훈련이 권장됩니다.
결론: 의학의 기본기, 중심정맥관부터 제대로 이해하자
중심정맥관 삽입은 단순 기술이 아니라 전반적인 환자 평가와 시술 적응증 판단, 해부학적 이해, 무균술, 사후 관리까지 포함된 종합적 술기입니다. 의대생이라면 중심정맥관의 기초부터 정확히 숙지하고, 실제 임상에서 의료진이 어떤 판단 하에 CVC를 선택하는지를 관찰하며 배워야 합니다.
“왜 이 환자에게 중심정맥관이 필요했는가?”, “어떤 약물을 주입하기 위해?”, “삽입 부위는 왜 이쪽을 선택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연습이 핵심입니다. 중심정맥관은 중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도구이자, 의사의 판단력과 술기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의료행위입니다.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미래의 의료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