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BD(경피적 간담즙 배액술) 또는 PTGBD(경피적 담낭 배액술) 시술 후 담즙 배액이 원활히 되지 않는 경우, 임상적으로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담즙이 체내에 정체되면 황달, 감염, 담즙성 복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 글에서는 PTBD 또는 PTGBD 후 담즙배액이 원활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전략을 실질적으로 정리합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보호자, 관련 직종 종사자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PTBD 시 담즙배액이 안 되는 원인
PTBD는 간 내 담관에 카테터를 삽입하여 담즙을 외부로 배출시키는 시술입니다. 이 시술 이후에도 담즙이 충분히 배액 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원인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첫째, 카테터 위치 이상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시술 후 카테터가 담관 내에 정확히 위치하지 않거나, 삽입 위치가 변경되어 담즙 흐름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배액이 되지 않습니다. 영상 확인을 통해 위치를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 담즙 점도 증가 또는 응고물로 인해 배액관이 막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플러시(flash)를 통해 세척을 하거나, 배액관을 교체해야 합니다. 장시간 체내에 담즙이 정체될 경우 점도가 증가하고, 간기능 저하가 동반되면 담즙 생성 자체에 이상이 생겨 배액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담도 폐쇄가 심한 경우 배액 경로 자체가 차단되어 있어 담즙이 전혀 흐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땐 스텐트 삽입 등의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감염 또는 염증으로 인한 부종 역시 담즙 흐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항생제 치료와 함께 염증 조절 후 다시 배액 상태를 평가해야 합니다.
PTGBD 시 담즙배액이 안 되는 원인
PTGBD는 담낭 내에 농이 고이거나 담낭염이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배액술입니다. PTBD보다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나, 담즙배액이 되지 않거나 드레인에서 배출이 전혀 없을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첫째, 카테터 삽입 위치가 담낭벽을 제대로 통과하지 않았거나 담낭 내 공간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초음파나 CT 등 영상 확인 후 재삽입이 필요합니다.
둘째, 담낭 내 농 또는 고형물이 배액관을 막는 경우입니다. 고름이 응고되어 관 내부를 막거나, 담석이 카테터 입구를 막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 경우 배액관 플러싱 및 교체가 필요하며, 드물게는 수술적 치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셋째, 카테터가 피부 밖으로 이탈하거나, 삽입 경로가 꺾인 경우 배액이 되지 않거나 드레인 주변 누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정 상태를 점검하고 다시 위치를 조정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넷째, 담낭 자체 기능 저하로 인해 담즙 생성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고령 환자나 기저 질환이 많은 경우 담낭 기능이 저하되어 실제로 배액할 담즙 자체가 거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결 전략 및 체크포인트
담즙배액이 원활하지 않을 때에는 원인 진단과 함께 단계적인 해결 전략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드레인 라인의 확인입니다. 드레인이 꼬이거나 눌리지 않았는지, 밀봉 시스템이 정상인지, 누출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영상학적 확인이 중요합니다. 카테터가 정확히 위치하고 있는지, 배액 경로에 협착이나 폐쇄는 없는지를 초음파, CT, 조영술 등을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위치가 어긋났다면 재삽입 또는 교체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감염 조절 및 전신상태 안정화입니다. 염증으로 인해 배액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광범위 항생제 사용과 함께 염증 지표를 모니터링하면서 시술 부위를 관리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배액관 교체 또는 추가 시술 고려입니다. 기존의 배액관으로 담즙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면 스텐트 삽입이나 추가적인 배액경로 확보가 필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내시경적 배액(ERCP)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 체위 조절도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조치입니다. 누워 있거나 움직이지 않는 환자의 경우 배액이 중력에 의해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머리 높이 조절이나 옆으로 돌리는 자세 등을 병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료진과 보호자는 배액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의 체크포인트를 빠르게 점검하여 조기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TBD와 PTGBD 시술 후 담즙이 배액되지 않는 문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술 위치 확인부터 감염 조절, 배액관 교체, 추가 시술까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영상학적 검사와 조치를 시행해야 하며, 보호자는 일일 배액량과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여 이상 징후가 보일 경우 즉시 의료진에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