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며, 각각의 병태생리와 치료 목표가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리 항목 중 하나는 바로 '혈압(Blood Pressure)'입니다. 두 질환은 혈압을 낮추는 목표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뇌출혈과 뇌경색의 혈압 타깃(BP Target)을 비교하며, 최신 가이드라인과 치료 전략을 정리해 드립니다.
뇌출혈 환자의 혈압 타깃: 적극적인 조절이 핵심
뇌출혈(Intracerebral Hemorrhage, ICH)은 혈관이 터져 뇌 조직 내에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 혈압 수치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부분의 뇌출혈 환자는 응급실 도착 시 수축기 혈압(SBP)이 180mmHg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의 연구들과 가이드라인에서는 뇌출혈 발생 직후, 특히 출혈 용적이 크지 않은 경우 SBP를 140mmHg 이하로 빠르게 낮추는 것이 뇌출혈 확대를 막고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NTERACT2와 ATACH-II 연구에 따르면, 6시간 이내에 적극적인 혈압강하를 시행했을 때 사망률과 기능적 예후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단, 너무 빠른 혈압강하는 뇌관류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한국뇌졸중학회와 AHA/ASA 가이드라인은 공통적으로 SBP를 140mmHg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라베타롤, 니카르디핀, 클레비디핀 등의 약물이 사용됩니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은 뇌출혈 확대를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초기 24시간 이내에 조절 여부가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뇌출혈 환자에서의 BP 타깃은 매우 공격적이며 빠른 조절이 핵심입니다.
뇌경색 환자의 혈압 타깃: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기준
뇌경색(Ischemic Stroke)은 뇌혈관이 막혀 혈류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으로, 뇌출혈과는 달리 급성기에는 일정 수준의 혈압 유지가 필요합니다. 뇌 관류 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혈압을 너무 낮추면 경색 부위로 혈류가 공급되지 않아 손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혈전용해치료(IV-tPA)나 혈관 내 치료(EVT)를 시행하는지 여부에 따라 혈압 기준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tPA를 사용할 경우 SBP 185mmHg 이하, DBP 110mmHg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치료 이후에는 SBP를 180mmHg 이하로 유지합니다. 그러나 tPA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환자의 경우에는 SBP 220mmHg 이하까지는 혈압을 강하시키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혈압을 낮추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심한 고혈압으로 인한 심부전, 심근경색 위험
- 이차적 뇌출혈 우려
- 신장 기능 저하
즉, 뇌경색 환자의 혈압 타깃은 치료 방식과 전신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며, 혈압 조절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치료 목표는 뇌관류를 유지하면서 이차 손상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BP 타겟 비교 요약: 질환에 따른 명확한 차이
뇌출혈과 뇌경색은 병태생리부터 치료 전략까지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혈압 조절 목표 역시 질환에 따라 확연히 다릅니다.
항목 | 뇌출혈 | 뇌경색 (tPA X) | 뇌경색 (tPA O) |
---|---|---|---|
목표 SBP | ≤ 140mmHg | ≤ 220mmHg (관찰) | ≤ 185mmHg (치료 전), ≤ 180mmHg (치료 후) |
조절 시점 | 가능한 한 빠르게 조절 | 고혈압이 심할 때만 조절 | 치료 직전부터 적극 조절 |
조절 목적 | 출혈 확대 방지, 사망률 감소 | 뇌관류 유지, 이차손상 방지 | 출혈 위험 감소 |
이처럼 두 질환 모두 혈압이 중요한 치료 지표이지만, 접근 방식은 정반대입니다. 뇌출혈은 빠른 조절이 핵심이라면, 뇌경색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혈압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 임상적 성공의 핵심입니다.
뇌출혈과 뇌경색은 혈압 타깃이 완전히 다릅니다. 뇌출혈은 빠른 강하가 필요하고, 뇌경색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최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정확한 BP 목표를 설정하고, 약물 사용과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예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의료인과 보호자 모두 이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환자별 맞춤 혈압 조절이 뇌졸중 치료의 핵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